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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책 이야기] 다이어터 1, 2, 3

by 뚜뚜네 2020. 9. 10.

저는 태어나서 마른 몸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마른 몸이 로망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6사이즈의 바지와 S사이즈의 상의를 입어보고 싶었어요. 그냥 지하상가, 보세 매장에서 아무 옷이나 사도 다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옷을 살 때 기준은 제 몸에 맞는 옷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빅사이즈 쇼핑몰이 많지도 않았었거든요. 제가 원하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습니다.

Minimalist Game 9일차, 10일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때는 정말 다이어트에 미쳐있었습니다. 

 

2020/08/24 - [미니멀라이프] - [Minimalist Game 9일차] 망할 다이어트!

2020/08/27 - [미니멀라이프] - [Minimalist Game 10일차] 망할 다이어트! ② + 그리고 라이언

 

다이어트를 위해서 참 많은 것들을 해봤던 것 같아요.

 

매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를 먹고, 이모의 권유로 주사도 맞아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운동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2시간씩 매일매일 헬스장에 나가서 운동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강박이 생겼습니다. 식단도 철저하게 먹었습니다. 저울에 먹은 음식의 무게를 재고 기록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맞춰가며 먹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기간동안에는 친구들 만나는 것도 피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만날 때는 샐러드를 위주로 먹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미쳤었네요. 

결과적으로는 살이 빠졌습니다. 27사이즈의 바지와 S사이즈의 상의가 몸에 꼭 맞았습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아파보인다는 말들을 하더라고요. 내가 원하던 몸을 만들었는데 마음이 공허해졌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요요. 공허한 마음은 다시 음식으로 채워졌습니다. 

 


그렇게 다이어트를 포기할 때 즈음 웹툰 <다이어터>를 만났습니다. 

 

제목 : 다이어터
글 : 네온비 / 그림 : 캐러멜

<다이어터>는 대한민국에 사는 25세의 여성이자 은행원인 '신수지'의, 자신의 몸 속 세계가 질서가 바로잡힌 나라로 바뀌어 가도록 노력하는 투쟁기 즉 다이어트 도전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지월드'라는 수지의 몸 속을 절묘하게 비유한 가상의 공간에서 지방과 근육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면서 내 몸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저는 신수지처럼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먹을 것도 다 먹고 운동도 적당히 하고 있습니다. 살이 예전처럼 쫙쫙 빠지지는 않지만 유지어터로서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저에게 꽤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과거의 저와 같은,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만화라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게 엄청난 장점인 것 같아요. 이제는 이 책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없어 중고매장으로 보냈는데요.  어트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가볍게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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