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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위내시경 금식시간부터 후기까지 다 알려드림!

by 뚜뚜네 2020. 8. 24.

위가 쓰리고 욱씬욱씬 아파본 경험있으신가요? 최근 제가 저런 증상으로 고생을 좀 했거든요. 스트레스성이겠거니 하고 버텨왔는데 아는 간호사 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위내시경을 찍어보라고 권하셨어요. 일단 병원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직접 찾아가서 예약했는데요. 간호사 선생님이 주의사항에 대해 꼼꼼히 알려주시더라고요.  

 

1. (오전 9시 예약 기준) 오후 10시부터 금식할 것. 물도 안됨.

2. 검사 후에는 운전이 위험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에 올 것. 

 

저는 주의사항 외에도 궁금한 내용을 다 물어봤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 직접 물어본 내용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제 기억에 의존한 답변이기 때문에 실제 간호사 선생님의 답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검사 전날 궁금한 내용 질문하기!  

Q. 몇시부터 금시해야 하나요? 
A. 오전 9시에 검사 예약하셨으니까 전날 10시부터는 금식하시는 게 좋아요. 보통 8시간 전부터 금식하라고 하는데 깨끗한 위를 위해서는 충분히 금식하시는게 위를 깨끗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사람마다 위 운동 속도도 다 다르니까요.  

Q. 전날 저녁은 가볍게 먹어야 하나요? 
A. 아무거나 드셔도 상관없어요. 단 금식시간을 잘 지켜주신다는 조건하에서요.  

 

Q. 물도 마시면 안되나요? 
A. 금식 시간에는 물도 가급적 드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냥 다이어트 생각한다고 생각하시고 하루만 참아주세요! 검사 빨리 끝내드릴게요. 

 

검사 당일! 빨리 검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어요. 배가 너무 고팠거든요. 오전 9시 예약이었기 때문에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 출근하는 기분으로 병원으로 향했어요. 막상 위내시경 하려니까 조금 떨리더라고요. 떨려서 그런지 위도 더 아픈 느낌이고. 아무튼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어요.

 

병원에 도착해서는 일단 접수를 한 후 탈의실에 들어가서 병원 가운으로 갈아입고 심전도 검사를 하러갔어요. 수면 내시경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심전도 검사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심전도에 이상이 있으면 수면 내시경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는데, 다행이 저는 정상! 문제 없이 수면 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간호사 선생님의 인솔 하에 내시경실로 들어갔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이상한 액체를 주시더라고요. 가루가 섞인 액체였는데 엄청 맛이 없었어요. 쓰기도 하고 울렁거리기도 한 오묘한 맛? 표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이상한 맛이었어요. 그리고 목구멍에 마취제를 뿌려주셨어요. 침삼키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말하기도 어렵고. 그 와중에 궁금한 것들이 있어서 막간을 이용해 간호사 선생님께 질물을 쏟아냈어요. 

검사 당일 궁금한 내용 질문하기!  

Q. 지금 마시는 이 약은 무슨 약이에요? 엄청 맛이 없네요. 
A. 위 운동을 억제하고 위 안에 있는 액(찾아보니 위 내의 기포와 위점막의 부착점액 인 듯합니다)을 제거하기 위해 먹는 약이에요. 그래야 위를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어요.  

Q. 목구멍 마취하고 나서 침 삼켜도 되나요?  
A. 느낌이 굉장히 이상하죠? 침 삼켜도 상관없어요. 점점 마비되는 느낌이 있을거에요.

Q. 그럼 목구멍 마취는 언제 풀려요?  
A. 보통 수면 내시경 끝나면 마취도 거의 풀려요. 하지만 오후까지는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어요. 

Q. TV에서 보면 수면 내시경 한 후에 막 이상한 말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많나요?  
A. 꽤 있어요. 제 경험상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면 내시경을 하면 그렇게 말씀들을 많이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조용히 잠들었다가 깨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냥 사람마다 다른거 같아요. 

 

Q. 제가 헛소리를 하면 제 입을 막아주세요. 

A. 하하하..(그냥 말없이 웃으시기만 하셨어요. 하하하)

 

Q. 내시경 검사 시간은 보통 얼마정도에요?

A. 일반적으로 5분에서 10분 사이에요. 생각보다 금방끝나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막간 수다가 끝나고 침대 옆으로 누웠습니다. 왼쪽으로 돌아누웠고 그 상태로 오른 팔에 주사바늘이 들어왔어요. 아마 이 바늘 구멍으로 마취약(?)이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입에 개구기를 끼고 산소포화도 검사기계도 손가락에 끼웠어요. 이제 준비는 끝났네요. 원장님이 들어오셔서 마취를 하셨던 것 같아요. 눈을 감고 1부터 10까지 세라고 하시더라고요. 1부터 6까지 센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기억이 없네요. 하핫. 완벽히 잠들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눈이 딱 떠졌어요.

 

머리가 어지럽긴 했지만 정신은 멀정하더라고요. 간호사 선생님이 왜이렇게 빨리 일어났냐고 하시면서 좀 더 누워있으래요. 하지만 저는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오른팔에 있던 바늘을 빼주시더라고요. 정신 차리고 탈의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진료실로 들어갔어요. 제가 위가 아팠던 건 아마도 스트레스?

 

약간의 위염과 담즙이 조금은 역류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상태. 

 

그래도 다행이죠. 큰 이상이 없어서요. 담즙 역류는 제 고질병 중 하나라 뭐 익숙해서요. 위내시경 하니까 그래도 제 상태를 제대로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걱정을 굳이 사서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나름 수면내시경 후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큰 틀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글이 위내시경을 앞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건강 미리미리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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